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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레이션 손성원 기자
치유하는 터전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.
오늘의 오디오 ‘예민함 다스리기’입니다.
‘넌 너무 예민해’라는 말. 혹시 살면서 들어보신 분 계신가요?
유독 남들보다 자주 압박을 느끼고 불안하거나, 군중 속에 있을 때 쉽게 피로를 느끼시나요?
1995년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은 '매우 민감한 사람(HSP, Highly Sensitive People)'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바 있습니다.
이들은 공감 능력이 매우 뛰어나고, 열정적이며, 감정에 솔직하고, 직관적이고, 또 큰 그림을 볼 줄 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.
물론 일반적으로 과잉 자극을 받고, 타인에게서 스트레스와 부정적 기운을 흡수하며,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끼고, 또 쉽게 정서적 탈진을 경험한다는 어려움도 있습니다.
만약 24시간 내내 만사에 예민하게 반응하면 우리의 뇌에도 과부하가 걸리겠죠?
전문가들은 "너무 많은 감각이 한꺼번에 빠른 속도로 유입될 때 그런 과부하를 극복하는 기술을 배워둬야 덜 지칠 수 있다"고 조언합니다.
예민함은 잘못되면 나를 기진맥진하게 만들 수 있지만, 조절만 잘한다면 일상을 편하게 보내는 것은 물론, 나아가 우리의 조금 특별한 능력으로까지 승화시킬 수 있습니다.
오늘은 '지금 여기'의 안전감을 느끼면서 오감을 여는 '그라운딩 기법'을 훈련해 보려고 합니다.
'그라운딩'은 신체의 일부분 또는 전체를 어딘가에 맡기는 것을 뜻합니다.
이 기법은 예민한 상태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나 긴장, 불안 등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, 지금 머무는 장소에서 감각적으로 안정을 느끼도록 하는 게 목적입니다.
우선 잠시 호흡을 느낍니다.
눈을 감고 호흡을 하면서 등을 곧게 펴고, 나도 모르게 어깨에 들어간 힘은 툭 풀어 봅니다.
그리고 내 몸이 지면에 닿아있는 느낌에 집중합니다.
만약 서 있다면 발을 어깨넓이로 벌린 채 눈을 감고 발과 발바닥을 느낍니다.
만약 의자에 앉아 있다면 의자 바닥에 닿아있는 엉덩이를 감각해 봅니다.
땅에 접촉된 신체 부위에 집중하면서, 지면의 촉감과 온도에도 의식을 집중해 봅니다.
내 몸을 ‘지금 여기’에 있는 땅바닥, 혹은 의자에 맡겨보세요.
땅과의 연결을 느끼면서 눈은 감은 채로, 내 몸 안에 커다란 나무를 그려보세요.
숨을 내쉬고 마시면서 지면에 맞닿아 있는 몸이 마치 땅에 뿌리를 내린다는 상상을 해봅니다.
나의 몸이 끝나는 지점으로부터 깊은 땅속까지 깊게 내려갑니다.
발바닥으로 땅을 눌러 나의 중심을 찾고, 내 기반을 단단하게 챙깁니다.
나무의 뿌리는 깊이, 또 멀리 뻗어나가고 있습니다.
뿌리가 얕은 나무는 세찬 바람을 견디지 못합니다.
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이 불수록 더 단단히 땅속으로 들어갑니다. 모진 바람에 시달리면서도 자리를 지켜내고 있습니다.
자리를 지킨 내공이 담긴 뿌리에는 힘이 있습니다. 아래로 깊게 뿌리내린 나무의 에너지, 견고함, 그리고 생명력을 느껴봅니다.
‘지금 여기’서 땅과 안전히 붙어있는 내 몸을 느끼면서 이제 서서히 눈을 뜹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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치유의 터전으로 떠납니다...